한국은행은 5일 열린 금통운위가 이날 사표를 낸 이용성은행감독원장
후임으로 김용진전재무부차관을 제청하는가 하면 금융결제원노조에선
경질설이 나돌던 박찬문금융결제원장의 유임을 희망하는 서한을 김명호
한은총재 앞으로 보내는등 온종일 임원인사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

한은에서는 오는 11일 임기만료되는 박금융결제원장후임으로 한은집행부나
은감원의 고참임원이 나가는 것을 전제로 후임인사구도를 한창 그리고 있는
중이나 금융결제원노조에서 박원장의 유임을 주장하고 나서 예기치 않던
난관에 봉착한 것.

금융결제원노조는 이날 김명호한은총재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박원장이
재임중 어음교환및 지로업무의 제도를 정비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업적이 크다"며 박원장의 연임을 강력히 촉구.

그러나 한은직원들은 이번에 임원중 한명이 결제원장으로 나가지 못하면
인사적체해소는 요원해진다며 경질강행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

한편 한은노조는 이날 금통운위가 김용진전재무부차관을 은행감독원장
으로 공식 제청하자 "이는 한은독립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다"
며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