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말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을 작년말보다 달러당 40원(5%)가량
낮은 7백50원수준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는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전망치인 7백70-7백75원선보다 2.5%포인트(20원)
이상 낮고 지난90년말이후 5년만에 최저치이어서 기업들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경상수지적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5일 재정경제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조세연구원의 자문을 받아
마련한 내부보고서에서 "외화유입이 10억달러(종합수지기준) 늘어날때
원화환율은 0.4-1% 떨어진다(원화가치상승)"며 유입되는 외화를 원화절상
으로 흡수하지 못할 경우 총통화(M2)증가율이 정부목표치를 상당히 웃돌고
이에따라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 원화환율을 이같이 낮게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경원관계자는 이와관련, "올해중 외화유입이 총통화(M2)공급규모(순증)의
40-50%인 1백억-1백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통화관리부담을 완화하고
물가오름세를 억제하는등 경제안정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이같은 원화절상
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통화긴축으로 외환시장에서 원화공급이 줄어들고 연지급
(외상)수입기간연장으로 달러화수요도 감소하는 외에 환율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 원화절상요인은 많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은 이와관련, 지난2일 홍재형 부총리 주재로 국실장회의를 열고
올해 성장 7%, 물가 5-6%, M2증가율 12-16%, 경상적자 40억달러선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95년경제운용방향"을 잠정적으로 확정하고
이를 위해 완만한 원화절상을 유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였던 지난88년(15.8%,
1백8원20전)과 87년(8.7%,69원10전)에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지난91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