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딩 의자라는 독특한 제품으로 창업한지 1년도 안돼 1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중소기업이 있어 가구업계에 조그만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 있는 동성사무기기(대표 이강종)가 바로
그 회사이다.

지난해 3월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달말까지 1백10만달러를 수출해
창업 10개월만에 수출액이 1백만달러를 넘어섰다.

지금 받아놓은 신용장이 30만달러에 달하는등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핸 적어도 1백50만달러는 내보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가구업체들이 경쟁력약화로 수출이 줄거나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판에 창업한지 1년도 안된 애송이기업이 1백만달러
이상을 수출한 것은 중소가구업계에서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동성의 수출품목은 글라이딩의자라는 아이디어상품이다.

이 의자는 사람이 등받이에 기대면 등받이가 알맞게 젖혀지고 좌판은
약간 뜨면서 앞으로 사뿐히 나아가게 설계된 의자이다.

따라서 사무직근로자들이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다가도
등판을 뒤로 젖혀 휴식을 취할수 있고 이때 편안한 자세로 안락함을
느낄수 있는 제품이다.

동성이 제품을 생산하자마자 동서가구를 비롯한 국내 굴지의 가구업체
들에게 납품을 시작했고 이에 자신을 얻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가구전시회와 한국종합전시장의 사무용가구전에 잇따라 출품해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과 홍콩등 동남아지역
러시아등지에서 주문이 들어와 해외 시장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이회사는 40여명의 종업원이 자본금을 골고루 출자해 설립된
독특한 회사이다.

따라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종업원 모두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어 머지 않아 국내 의자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성은 올매출을 작년 예상액 35억원보다 71% 늘어난 6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