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의 겨울가뭄에 따른 공업용수 부족으로 포항제철 주변의 철강공단
입주업체들이 조업단축 위기에 직면했다.

내달말까지 비나 눈이 충분히 오지 않으면 일부 업체는 조업중단도 불가피
한 실정이다.

5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포항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영천댐의 작년12월말
현재 저수율은 17.2%로 예년평균(68.9%)의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특히 현재 취수 가능한 저수량은 1백60만t정도로 이달 중순께부터는 심각한
용수공급난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수자원공사는 포항지역에 지난해 가을부터 50%의 단수를 실시중
이며 내달부터는 단수율을 70%로 올릴 예정이다.

포철의 경우 하루 공업용수 수요량은 17만t에 달하지만 현재는 13만t만 공
급받고 있고 이 지역의 생활용수는 격일제로 급수되고 있다.

통산부관계자는 "포철은 자체 지하수 개발등으로 당분간 가뭄이 계속되더라
도 문제가 없으나 일부 협력업체들은 이달 중순께부터 조업단축이 예상되고
내달말부터는 조업중단 사태가 일어날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한해동안 영천댐 주변지역의 강우량은 5백82mm로 예년평균 1천
87mm의 절반수준에 그쳐 2백년만의 가뭄을 기록했다.

이밖에 낙동강 수계의 임하댐과 합천댐도 지난해 강우량이 예년평균의 50%
정도에 머물러 공업용수뿐아니라 농업및 생활용수의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