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일대에선 노인요양원 경영의 똑순이로 불리는 강수지씨(여.45).

재독간호사로 일하다 미국에 이민온 강씨는 노인보건학을 공부해 지난 88년
란돌프 요양원을 인수했다.

특유의 억척스러움으로 란돌프 시설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만들 만큼
그녀가 들인 정성은 대단했다.

-사업동기는.

"가족중 한 분이 노인요양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었다.

그래서 집처럼 편하게 모시는 요양원 사업을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시설을 인수했다"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노인환자들이라 넘어지기만 해도 큰 일이 난다.

항상 노인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직원교육에 신경을 쓴다.

주1회 소방대피훈련등 응급처치교육을 한다.

직원교육이 시설운영의 성공여부를 결정한다고 본다"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직원들이 처음에는 동양인이라는 인종차별 때문에 잘 따르지 않아
고생을 했으나 꾸준히 정성을 기울인 결과 지금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앞으로 계획은.

"한.중.일등 동양권 출신의 미국노인들을 위한 요양원(200병상규모)을
지을 계획이다.

한방과 침의술도 도입해 치료 프로그램에 넣을 방침이다.

한국에서도 실버타운 사업이 본격화되면 유망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