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한뒤 내외신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물가안정및 노사안정대책등 금년도 정국운영방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정치 >

-민자당의 세계화와 변화에 대한 생각은 무엇이며 김종필대표체제는
어떻게 될것인가.

"국제화가 19세기와 20세기를 얘기한것이라면 세계화는 21세기와 차세대를
얘기하는 것이고 모든 분야를 망라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국민과 관계가 있고 중요한 책임이 있는 정당이
세계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

지금 민자당은 세계화로 가기 위해 여러가지로 몸부림치고 있다.

당명 심볼 당기 당가도 바꾸고 있다.

국민의 여망이 어디에 있는지 당에서 충분히 연구 검토할 것이다"

-지방행정구조조정과 비경제부문 정부조직개편을 추진할 용의는.

"지방행정조직개편은 절대 필요하다.

일제때부터 관행처럼 되어와 손을 꼭 대야 하는데 지방선거와 연계돼
어렵다.

경제부처 조직개편만으로도 1만명이상 이동하고 1천명이상이 자리를
떠날수밖에 없는 혁명적 변화이기 때문에 일반행정조직에 대해서는 얘기를
아껴야 한다"

-지난해 여야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다. 바람직한 여야관계정립을 위한
구상은.

"지금은 민주대 반민주 대결구도의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 20~30년전 방법을 지금도 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야당도 그런 차원에서 나아가야 한다"

-지난 연말개각과 차관급인사에서 호남지역이 소외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역안배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고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고르다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다"

< 경제 >

-연초부터 장바구니물가가 오르고 있는데다 선거철을 앞두고 부동산가격이
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대책은 있는가.

"경제문제에 있어 물가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국민의 관심이 제일 높은 것이 물가다.

작년에 물가는 6%선내에 안정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경제성장은 7%로 약속했다.

잠정 집계결과 경제성장률은 8.3%이고 물가는 5.6%선에서 안정시켰다.

금년에도 역시 성장보다 안정이 훨씬 중요하다.

성장률을 너무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 성장은 7%선 정도로 하면서 물가는 5%선으로 안정시키겠다.

정부는 앞으로 여러 방법을 동원해 물가를 억제할 예정이나 과거처럼
강제적으로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할수는 없다.

기업과 국민에게 협조를 구하겠다.

지난해 수출은 9백60억달러정도이며 올해엔 1천억달러가 훨씬 넘을 것이다.

작년도 수출증가는 재작년에 비해 17% 이상 늘었다.

금년에는 수출이 14%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

부동산가격은 절대로 오르지 않게 하겠다.

부동산실명제를 실시하도록 이미 지시했다.

부동산실명제는 곧 단행될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동산가격이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올해는 노사문제가 중요하다고 본다. 제2노총 설립움직임도 있고
노동계에서 노동법개정 요구도 일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나라발전과 경제발전에서 중요한 문제는 물가안정과 노사화합이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세계화라는 큰 틀속에서 근로자 기업 정부 학생
농민등 국민모두가 이 시대에 어떻게 할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세계가 세계무역기구출범과 함께 국경없는 경젱시대로 돌입했다.

노사문제도 선진국진입을 위해 선진국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노사간의 충분한 협력만이 우리경제를 해결할수 있다"

< 통일.외교.안보 >

-북.미 합의이후 한반도주변 4강에 대한 외교정책의 수정필요성은.

"북.미간에 핵합의가 있었다고 해서 우리 외교정책의 기본에 특별한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

외교정책은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우리 국력에 걸맞게 세계를 상대로 다변화된 외교를 해나갈 생각이다"

-북한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남북정상회담시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금년은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이기도 한데 한일관계에 대한 입장은.

"단 하루도 비울수 없는 자리를 7개월 넘게 비워두는 비정상적인 일이
있을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으나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은것
같다.

다만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북한에서 자신들이 유고로 연기한다고 했다.

북한에는 정상이 아직 없으므로 정상이 나타났을때 자연스럽게 북한쪽에서
얘기해 오는게 순서다.

금년은 분단 50주년이며 한일국교정상화 30년이 되는 특수한 해이다.

어쨌든 양국의 지도자들이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

그동안 일본이 식민지배와 관련해 반성의 얘기를 많이 했지만 이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알게 하기 위해서는 일본인은 말을 아끼는게
좋다.

취임후 일본의 수상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만날때마다 양국이 미래지향적
으로 가자고 강조했다"

-북한핵문제를 놓고 정부내 이견이 있었고 한미간 갈등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

"앞으로 한미간 갈등은 전혀 있을수 없다.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은 분명하다.

미국의회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라고 하지만 한국안보문제에 관한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더 앞서간다.

안보팀 혼선등도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

<김기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