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기대 입시 원서접수가 수험생들에게는 눈치작전의 고역을 치르게 한
반면 각 대학에는 짭짤한 부대수입을 안겨주며 막을 내렸다.

6일 원서접수를 모두 끝낸 95학년도 전기모집 1백27개 대학이 수험생들
로부터 입학지원 원서와 함께 거둬 들인 전형로는 어림잡아 3백5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해보다도 1백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수험생들이 원서접수 창구에서 북새통을 겪는 동안 각 대학은 짭짤한
전형료 수입의 증가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 셈이다.

7일 이미 원서접수를 마친 서울대등 전국 1백27개 대학에 따르면
총97만3백20장의 원서가 접수돼 원서대 포함 약3백40여억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연세대등 특차전형 실시 38개 대학이 6천6백여명의 수험생들
로부터 받은 특차전형료 10억2천5백만원을 더하면 올 전기대 전형료
수입은 3백50억원을 넘게 된다.

올 전기대 전형로는 본고사 실시 대학의 경우 5만-10만원,본고사
미실시 대학은 2-4만원이었다.

대학별로는 4천7백32명 모집에 4만3천5백97명이 지원,9.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동국대가 총16억5천여만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하대가 15억여원으로 2위에 올랐으며 단국대(13억원)
경희대(12억원) 한양대(11억3천만원) 중앙대(11억원)등이 모두 10억원
대를 넘어서며 뒤를 이었다.

또 서울대 8억5백만원을 비롯 고려대 9억원,연세대 5억원,이화여대가
5억7천만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가톨릭대는 80명 모집에 17명만이 지원해 고작 37만원의
전형료 수입에 올리는데 그쳤다.

각 대학의 입시 경쟁률과 과외수입이 비례한 셈이다.

이처럼 "고지원률=고수입"의 등식이 성립하자 대 여대등은 막판에
몰린 수험생들에게 원서접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허울좋은 명분아래
마감시간을 2-3시간씩 연장하는 볼상사나운 모습도 연출했다.

이들 대학은 마감시간을 연장함으로써 2억원이상의 추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들은 올해 전형료 수입의 증가 원인으로 <>높은 전형료를
받는 본고사 실시 대학이 지난해 9개에 37개로 늘어난데다 <>이들
대학들이 전형료를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 인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