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경 < 멜리사 MD >

올겨울 니트패션은 복잡한 현대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자기만의 여유를 즐기려는 여성의 이미지를 강하게 나타낸다.

캐주얼하되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풍요로움을 함유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있다.

길고 부드러운 실루엣이 가을에 이어 계속되는 가운데 편안하고
활동적인 면이 강조되고있다.

여성미의 강조와 함께 니트드레스는 지속적인 인기품목. 헐렁한
상의와 슬림한 하의의 혼합,빅&롱스타일의 코디네이션이 멋스럽다.

특히 올겨울엔 보온성이 겸비된 커다란 니트숄이 모자와 함께 멋내기의
필수품목으로 떠오르고있다.

여름에 유행했던 미드리프(일명 배꼽티)의 영향으로 짧고 작은
느낌의 베스트와 카디건이 젊은층에 각광받고있다.

또 전통적인 멋이 강조되고 스쿨걸룩이 유행하면서 타탄체크와
함께 아가일(다이아몬드의 격자모양)패턴이 인기를 끌고있다.

색상은 자연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 중심으로 전개되며
베이지 브라운 모카 초콜릿색등의 내추럴톤이 주종을 이룬다.

또 아이보리 검정 빨강등의 클래식한 기본 색상도 다양하게 사용되고있다.

특히 짙은 회색은 올겨울 사랑받는 색상이다.

젊은층에겐 밝고 화사한 핑크 노랑 오렌지 빨강 청색등이 선호되고
금속사가 새롭게 주목받고있다.

푹신한 느낌의 모헤어,앙고라와의 혼합,손으로 짠 니트,팬시얀을
가미한 캐주얼느낌의 편직물,그물뜨기의 편안하고 성근 니트,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캐시미어는 여전한 인기소재. 여러가지색의 조합으로
패치워크느낌이 나는 편직물,다양하고 거친 외관을 지니지만 부드러운
손맛을 유지하는 편직물,성긴 구조의 니트직물,니트와 직물의 조합,수에드와
니트의 조합등이 새로운 멋스러움을 창출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