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위조수표 대량 유통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위조
수표가 일본 캐논사 제품인 CLC-10 기종 복사기로 복사됐음을 확인, 이
기종을 소유한 서울시내 1백78개 복사업소를 상대로 수사를 압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위조수표 1장이 추가 회수돼 지금까지 발견된 위조수표는
모두 87장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수된 위조수표를 복사기 전문가들에 감식 의뢰한 결과, 위조수표
가 분말식이 아닌 잉크식인 CLC-10 기종으로 복사된 사실을 확인, 이
복사기를 소유한 1백78개 업소의 전.현직 종업원들에 대한 탐문수사에
들어가는 동시에 각 업소의 복사기 사용내역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밀수된 복사기에 의해 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위조수표의 모델이 된 원본수표 발행자인 김모씨 (52.J건설
이사)를 조사한 결과, 김씨가 지난해 11월 12일 한미은행 영동출장소에서
인출한 10만원권자기앞수표 9장을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1장씩 모두 서울
강남지역의 음식점과 사우나 등 9개업소에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수표 사용업소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위조수표 제시인 25명을 상대로 역추적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