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 실시와 함께 수은 카드뮴 납등의 대기및 수질오염을 일으키
는 것은 물론 인체에도 치명적으로 해로운 물질을 함유하는 형광등 온도계
납판 건전지등 별도로 취급,처리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일반가정에서 대량 배출되는 형광등 건전지 온도계등은 수은 카드뮴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도 이를 잘게 부숴 마대자루에 담아 버리도록하거
나 생활쓰레기와 함께 규격봉투에 버리도록 하는등 이들 물질에 대한 분리수
거 방안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9일 환경부와 서울시및 시민단체등에 따르면 생활쓰레기의 경우 규격봉투
에 담아 버리도록 하고 있으나 가정에서 많이 배출되는 형광등은 잘게 부숴
시멘트등 마대자루에다 버리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형광등은 전해물질로 공기상태의 수은이 다량 함유돼 있어 이를 깨
뜨릴 경우 다량이 수은이 인체에 흡수돼 뼈가 뒤틀리는등의 "미나마타병"을
유발하고 대기오염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최근 알칼리또는 무수은 건전지가 많이 보급되고 있으나 일반 가
정의 경우 각종 전자제품에 아직 가격이 훨씬 낮은 수은 건전지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특히 야간산악인및 잠수부들이 주로 쓰는 랜턴에 쓰이는 건전지는 대부분이
수은및 카드뮴건전지여서 이들 수은 건전지를 한데 모아 효과적으로 처리하
기 위한 방안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아파트단지에 건전지 수거함을 마련,폐전지를 버리도록하고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은 다쓴 건전지를 전철역에 마련된 수거함에 버리도록
할 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며 그나마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온도계는 액체상태의 수은을 함유,병원의 경우 특정폐기물로 취급해 지
정 업자들이 처리하고 있으나 병원들이 일반 쓰레기와 함께 내다버리는데다
특히 가정에서 버려지는 온도계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건전지와 온도계등은 병등과 다리 재활용품목이 아니어서 생활쓰레기
와 함께 규격봉투에 버리도록하고 있어 온도계와 건전지에서 나오는 수은및
카드뮴,납등이 심각한 토지및 수질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시민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김재옥사무총장은 "기왕에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시민들로 부터 호응을 얻는 만큼 수은 납등 유독물질이
함유된 품목에 대한 분리수거 방안도 철저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