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외에 가격파괴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등장하고 있다.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강조한 가격파괴의 물결은 업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경영환경을 충격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유명 할인전문점인 월마트,국내 백화점의
창고형 도매점등 유통업자 주도의 가격파괴가 많으며 국내 가전3사의 잇단
가격인하와 같이 제조업자가 주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침체나 불황등의 경기변동과는 별 상관이 없으며
장기에 걸쳐 지속된 구조적인 변화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국내적으로는 각종 산업활동에 있어 정부의 간섭폐지나
규제완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WTO체제의 출범에 따른
국제화 개방화등이 진전됨에 따라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의 생존 내지는 시장침투 전략으로 기존가격의 파괴는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격파괴의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둘다 생각해 볼 수 있다.

긍정적인면으로는 우선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추가
수요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또한 기업체의 경영효율화를 촉진시키고 매출증대를 통해 기업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

반면 부정적인 면으로는 가격이 대폭 할인되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장기적으로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가격파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영자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해 위기위식을 갖고 경영전략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모색하여야
한다.

고객만족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향상을 위한 노력,원가절감 가능성
검토,제품특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개발등 복합적인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만 세계화시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