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이 자금난을 겪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지난 92년 대만에 수출키로
했던 압축청소차가 양국간의 단교로 인해 2년간 선적이 연기된데서 발
단이 됐다.

지난 91년 국제입찰을 통해 압축청소차 1백80대에 대해 수주를 받아
놓았으나 국교가 단교되는 바람에 제때 수출을 하지 못해 자금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갖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선적을 하긴 했으나 그동안 밀린 금융비용
부담을견뎌내지 못해 임금지급유보및 광림살리기운동전개등을 통해 연
명해오다 끝내 부도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가나안농군학교등 사회단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광림을
살리기위한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산중공업등 관련기업의 음해에
의해 자금난을겪게 됐다는 광림측주장에 대해 9일 경실련이 사실여부를
놓고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업계는 광림의 이번 부도가 그동안 국방부관납에 의존하던 5t급 유압
식 관절크레인의 수의계약에 의한 납품이 불가능해져 판매부진을 겪은것
도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광림은 지난 90년과 91년 2년간에 걸쳐 윤창의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주식의 대부분을 사원들에게 매매 또는 양도한 상황이어서 부도에 따른
파문은 일반 중소기업들에 비해 엄청나게 커질 전망이다.

윤창의회장은 그동안 불평불만이 가장 많은 사원들을 모아 불불조란
조직을결성,경영권의 일부를 넘겨주거나 사원들에게 회초리를 드는등
특이한 경영으로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회장은 "지난 3개월동안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는데도 사원
들이 회사를 살려내기 위해 스스로 힘껏 일해온 만큼 부도가 났지만 모
두가 힘을합쳐 광림을 다시 살려내는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산해야할 차입금의 규모가 약5백25억원으로 너무 커 회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광림의 계열사는 광림기계 광림특장차 광림히아브 광림정밀등
4개사와재단법인인 광림공사가 있으며 총자산 1천67억원에 지난해 매
출액은 광림기계가 2백19억원 광림특장차 2백96억원등 총7백73억원규
모였다.

광림을 부도처리한 금융기관은 제일은행 서초남지점,외환은행서초남
지점,상업은행 서초북지점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