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설립된 세계무역기구(WTO)를 이끌어갈 사무총장 선출전에 출마한 세
후보의 경쟁이 교착상태에 빠져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외교관들은 11일
"제4의 인물"을 사무총장에 지명하는데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 지역의 무역관계 외교관들은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전멕시코대통령이 사무총장에 선출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 노력은
멕시코 금융위기로 수포에 돌아갈수 밖에 없는듯 하며 다른 두 후보인
레난토 루기에로 전이탈리아 무역장관과 한국의 김철수 전상공장관은
당선에 필요한 지지를 획득할 징조가 없다고 말했다.

WTO의 한 고위 외교관은 "우리 모두가 동의할수 있는 제4의 후보인물을
물색하는데 대한 지지가 고조되어 있다"고 말했으며 한 개발도상국
외교관은 "3후보를 지지하는 지역간의 교착상태를 타파하는 유일한 길은
3후보를 초월하여 다른 인물을찾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주변 모두의
체면을 살리게 된다"고 말했다.

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와 WTO의 각국 대표단 관리들은 누가 제4의
인물이 될수있을지 논의하려 하지 않았지만 많은 외교관들은 뉴질랜드의
상업.무역협상담당 장관 필립 버던이 가장 유력한 인물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제네바의 한 노련한 무역분석가는 "미국과 중남미의 지지를 받는
살리나스 후보는 치명적 손상을 받고 있고 아시아의 지지를 받는
김후보는 가망이 없으며 미국이 굴복해서 유럽연합(EU)이 내세운
루기에로 후보를 받아들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또하나의
방법 즉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제4의 인물"로 부상되고 있는 뉴질랜드의 버던 장관(55)은 90년 이후
현직에있었으며 새 국제무역협정과 WTO를 탄생시킨 7년동안에 걸친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의 마지막 중요한 단계에서 뉴질랜드의
협상노력을 지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