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관리자들 가운데 "카멜레온"형과 "독불장군"형가운데 어느쪽이
더 출세가 빠른가.

다시말해서 회사구성원을 잘혼합하는 팀플레이어와 독자적 판단을 더 선호
하는 사람중에서 누가 더 승진이 빠른가의 문제다.

파이낸셜타임 최근호는 학계의 연구결과를 인용, 카멜레온형 관리자의
출세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마틴 킬두프교수와 데이빗 데이교수 그리고 레빈슨
연구소의 해리 레빈슨소장이 분석한 결과는 이렇다.

먼저 킬두프와 데이교수는 이를 가려내기위해 펜실베이니아주립대 MBA
(경영학석사)출신자 가운데 1백39명을 카멜레온형과 독불장군형으로 분류,
졸업한지 5년동안 이들의 직장생활을 추적했다.

결과는 케멜레온형의 승진이 훨씬 빨랐다.

케멜레온형은 직장내에서 다른 구성원의 감정을 잘 감지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반면 독불장군형은 다른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기보다는 자기의 고집대로
밀고나간다.

데이교수는 미국대통령중에 레이건이나 클린턴대통령은 바로 카멜레온형에
속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애플사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은 전형적인 독불장군형에 속한다.

카멜레온형은 회사내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지만 독불장군형은 윗사람이
듣기싫은 얘기를 많이 한다.

카멜레온형은 승진기회을 자주 얻기때문에 주로 대기업의 주요한 자리에
많이 있다.

그러나 카멜레온형의 문제점도 있다.

레빈슨소장은 기업의 상부조직에 이런 부류가 많으면 회사의 진로결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최고경영자가 이들"YES맨"에 둘러쌓이면 실패확율이 높다.

지난80년대 GM과 IBM의 최고경영자주변에 독불장군형이 너무 적었던 나머지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놓쳤다고 한다.

따라서 데이교수는 "최고경영자는 때로는 듣기싫은 얘기지만 사실그대로를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카멜레온형은 충성과 화합이 필요한 기업에서 출세를 하지만 고용주에
대한 충성도는 오히려 독불장군형보다도 더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세사람은 관리자로서는 팀플레이어형이 더 유능
하다고 말한다.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서는 이들 두종류를 분간해 내기가 어렵다.

회사가 개방적분위기라면 카멜레온형도 자기의견을 잘 나타낼수 있고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고 판단되면 독불장군형도 팀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11개이상 정답일때 카멜레온형 >

1.다른 사람의 행 동을 흉내내기 어렵다.

2.사교모임 에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말을 하기 싫어한다.

3.자신이 믿 고 있는 생각만을 말한다.

4.아무런 정 보가 없는 주제에 대해서도 즉석발언을 할수 있다.

5.다른 사 람을 감동시킬 정도로 연기를 할수 있다.

6.훌륭한 배 우가 될지도 모른다.

7.다른 사람 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한다.

8.다른 환 경에서는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9.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는데 서툴다.

10.항상 자 신이 밖으로 들어내 보이고자 하는 사람은 아니다.

11.남의 의 견을 이기기위해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

12.직장분 위기를 명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13.슈레이드 게임(무언행동으로 단어알아맞이기)이나 즉흥연설에 서툴다.

14.다른사람과 다른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가 어렵다.

15.파티에서 다른사람에게 조크나 이야기진행을 시킨다.

16.직장 생활을 어색해하고 자신을 확실히 드러내지 못한다.

17.올바 른 목적이라면 다른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거짓말을 할수 있다.

18.싫어 하는 사람에게도 친한것처럼 행동할수 있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