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만화영화 제작붐이 일고 있다.

스포츠지에 연재되고 있는 농구만화 "헝그리 베스트5"가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아마게돈","마술피리"의 원화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밖에도 "붉은매"(대원동화),"홍길동95"(돌꽃컴퍼니),"둘리의 배낭여행"
(선우엔터테인먼트)등의 제작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헝그리 베스트5"는 계몽사계열의 영상제작사인 영프로덕션(대표김준식)이
창립작품으로 기획한 것.

원작자인 이규형씨가 총감독을 맡고 우리나라의 이용배씨와 일본의 우이
다카시씨가 공동애니메이션감독으로 함께 참여한다.

"헝그리 베스트5"는 개성이 강한 5명의 농구선수들이 우여곡절 끝에 뭉쳐
대학꼴찌팀을 최강팀으로 만든다는 내용.우리시대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
패기를 담는다는 계획이다.

영프로덕션은 순제작비 15억원이상을 투입하고 극장개봉과 함께 일본
동남아등으로의 수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말 개봉 예정.

"아마게돈"은 90분짜리 장편SF물. 94년초부터 기획돼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역시 올해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원작자이자 총감독인 이현세씨가 지휘하고 정지영
감독이 영상부분 감수를 맡았다.

이 작품의 경우 여러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제작위원회를 구성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

금성사,한글과컴퓨터,신씨네,김영사,야설록프로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공동투자,지금까지 20억원의 제작비를 적립했다.

실제작비는 15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보창업투자(대표남대우)로부터 영상제작사중 최초로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으로 인정받아 세제.금융상 혜택도 받게 됐다.

아마게돈사(대표 김혁)는 이번 "아마게돈"제작을 영화뿐만 아니라
컴퓨터게임,출판,캐릭터산업등 복합문화산업프로젝트로 확대 연계
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극중 캐릭터의 의상을 톱디자이너 이신우씨(오리지날리대표)가 맡은
것도 이색적인 대목. 또 우주선이나 로보트는 실제모형을 만들어 활용,
사실감을 높이기로 했다.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유명한 동명오페라를 원작으로 서울무비가
만든다.

SF만화지만 25분짜리 26부작의 시리즈물로 기획됐다.

무대는 세토스라는 가상의 혹성.세토스에 있는 국가 세스토피아의
국민들은 극도의 환경오염과 압제에 시달린다.

"마술피리"는 파미나와 타미노라는 소녀 소년이 국민들을 압제와
환경오염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전설의 환경정화시스템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마술피리를 찾으려 벌이는 모험을 그린다.

모차르트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유럽시장 진출을 겨냥해 시작된
이 작품은 종합유선방송의 만화전문채널인 OCN이나 비디오시장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