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영역의 기본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해결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구성해 분명하게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서울대 입시 출제위원장인 영문학과 석경징교수(59)는 13일 대학본부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출제 기본방침을 밝혔다.

석교수는 지난해와 비교한 이번 입시의 난이도에 대해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해 합격선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외국어가 의외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험생들이 대부분
어학실력은 낮으나 사고력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지문의 수준을 약간 높였다"
고 말했다.

채점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석교수는 "각 과가 마련한 채점기준에 따라
공정한 채점이 이루어 질 것" 이라며 다양한 주제와 내용이 예상되는 논술
과목에 대해서는 "논리전개과정등 채점에 공통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눈여겨 볼 것" 이라고 밝혔다.

매번 입시마다 논란이 돼왔던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출제위원들의
여러차례 걸쳐 다각도로 검토, 조정했지만 결과는 반드시 일률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석교수는 출제범위에 대해서는 "문제의 제재나 배경의 선택을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정하지는 않았으나 고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범위나 수준을 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