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 (90)의 건강에 대한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등의
건강상태가 최근 몇달사이에 눈에 띄게 나빠져 서 있거나 걸을 수도 없다고
등소평의 딸 등용이 밝혔다.

등소평의 막내딸인 등용은 13일자 뉴욕 타임즈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등소평이 입원했다는 일본 언론의 최근 보도를 부인하고 현재 북경의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등용은 또한 아버지의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져 죽음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달간 등의 건강은 중국 집권층이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어 왔다.

이 신문은 중국 지도자의 가족이 지도자의 건강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하고 등용이 다음주 등의 전기 판촉을 위해 뉴욕과
파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등은 현재 휠체어 사용은 "일단 시작하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거부하고 있으며 두 사람이 그를 부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상해 해방일보가 등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 1면에 등의 사진을
실었는데 이는 거의 1년만에 대중에게 공개된 사진이다.

한편 일본의 공동통신은 전 상해시장 왕도함의 말을 인용, 등이 북경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12일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