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는 통상산업부가 폴리에틸렌(PE)등 유화제품의 가격인하를
요청한데 대해 반발하며 당분간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신 제품가격결정방식을 월별조정에서 분기별조정으로 바꾸기로 했다.

15일 관련업계에따르면 유화업계 사장들은 통상산업부가 물가안정차원
에서 가격인하를 요청한 지난13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통산부의 유화
제품값 인하 요구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가격인하 불가입
장을 표명했다.

유화업계사장들은 국내가격이 동남아시장의 국제가격을 운송료나 대금
결제관행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비교해 국내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있다
는 통산부의 요청은 유화업계의 물가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국내판매는 수송비를 메이커(유화업체)가 부담하고 3-4개월
정도짜리 어음거래가 가능하기때문에 실질적인 국내가격은 국제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화업계사장들은 그러나 유화제품 가격결정방식과 관련해 월별로 가격
을 조정해온 기존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는 분기별로 국제가와 연
계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통일했다.

이와관련 유화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통상산업부의 가격인하 요청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제가동향과 국내수급상황등을 고려할때 올1.4분기중에는
유화제품의 가격을 현행대로 고수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론이라고 전했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