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중 투자규모(4천만달러)가 가장 큰 현대정공
현지공장의 경우 당장 인건비 압박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현지근로자(미숙련공 기준)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임금이 시간당
5-6페소인데 멕시코 정부는 최소한 16.5페소로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급격한 환율붕락으로 동반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를 보전하기 위해선
대폭적인 임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멕시코정부의 입장이라는 것.

인건비 부담과 달리 판매문제는 당장 압박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연간 2만TEU(20피트형)의 컨테이너를 생산, 전량을 멕시코현지가 아닌
미국에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생산 원자재도 90%를 미국에서 구입하고 있다.

나머지 10%를 현지제품으로 사들이고 있지만 대금결제를 미국달러화로
하고 있기 때문에 페소화폭락의 영향권에 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환율위기가 몰고 온 파생영향도 만만치는 않다.

경제사정이 어수선해지면서 근로자들의 의욕이 급격이 저하돼 생산성이
뚝 떨어지고 있는게 단적인 예다.

이 회사 윤인걸이사는 "공장자동화가 이뤄져 있어 인력의존도가 높지는
않지만 지금과 같은 외환위기가 계속된다면 당분간 파행적인 조업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