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풍상호신용금고앞.

입사8년째인 영업부 자금과 사원박정근씨(28)는 출근하자마자 회사입구에
있는 스쿠터를 타고 근처의 은행으로 향한다.

하루영업을 위한 자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다.

아직 출근시간교통체증이 풀리지 않아 승용차들이 짜증을 내며 클락숀을
누를때 박씨는 여유있게 골목길을 이용, 은행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다.

저녁에도 박씨는 스쿠터를 타고 은행의 마감시간안에 입금을 시킨후
하루를 끝낸다.

우풍신용금고가 영업사원들의 업무에 스쿠터를 활용한 것은 지난3일부터.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상황에 대한 묘안으로 직원들이 임원진에게 건의,
스쿠터한대를 회사앞에 두고 모든 직원이 이용하고 있다.

총무부직원들도 급한 우편물을 발송할때 스쿠터를 타고 근처우체국으로
향한다.

고객이 송금의뢰를 하거나 직원들이 지역거래처를 방문할때도 스쿠터는
긴요하게 쓰인다.

처음에는 자전거를 사서 이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속한 업무처리와
안전성을 위해서 스쿠터로 택했고 앞으로 사용빈도가 많아지면 몇대를
더 보유한다는게 임원들의 방침이다.

연구철영업이사는 "스쿠터를 이용하니 골목길을 지나며 지역사회의 움직임
을빨리 캐치할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며 "날로 악화되는 교통체증과 주차
사정을 생각하면 앞으로 지역섭외활동에는 스쿠터를 이용하는 추세가 될것"
이라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