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테마별 종목장세가 이어지면서 내수및 멀티미디어관련주가 투자
유망종목으로 대두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정식)가 올해 유망종목10선에 오른 것은 내수시장에서
멀티미디어기능을 강화한 개인용컴퓨터(PC)의 판매약진이 전망되어서이다.

이회사의 주력제품은 PC와 프린터다.

이부문이 전체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삼보컴퓨터는 기술력과 판매망분야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내수시장점유율이 21%로 이분야 최대업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지난해 국내 컴퓨터업계는 가격경쟁력약화로 PC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자진흥회는 지난해 PC수출이 전년보다 30%가량 준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내수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구매력이 되살아나 수요가 1백30%정도
폭증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 PC의 용도가 다양해져 데이터저장과 워드프로세서에서
멀티미디어쪽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이회사는 이같은 경영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 왔다.

지난90년 주거래업체인 일본 엡슨사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납품을
줄이면서 이후 판매이익이 큰 내수시장을 공략해 왔다.

내수시장공략을 위해 소비자의 수요패턴에 따라 저가 기종인 "파퓰러
시리즈"와 멀티미디어PC인 "똑딱Q"등을 차례로 선보여 영업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차원에서 CD롬 드라이브등 멀티미디어주변기기
및 관련 소프트웨어등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보의 내수비중은 88년 30.1%에서 지난해 85%정도로 높아졌다.

삼보컴퓨터의 94년 실적은 멀티미디어PC등 신제품의 영업호조에 따라
전년보다 44.1% 증가한 4천4백억원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94년 순이익은 매출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비용의 감소로 전년대비
91.6% 늘어난 55억원규모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멀티미디어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PC시장이 호황국면에 맞고 있어 앞으로
사업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내PC시장이 96년까지 매년 30%이상 커질 것으로 보여 이회사의 외형및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신장될 전망이다.

삼보컴퓨터는 경영여건호전에 힘입어 올해 삼보컴퓨터가 5천8백억원,
계열사 2천5백억원등 8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96년에는 그룹전체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해 컴퓨터전문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사업계획을 수립
했다.

사업계획은 16개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지난해부터 시너지효과를
거두게됨에 따라 유관분야를 효율적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보가 지난해 소프트웨어유통업체인 SBK를 인수하고 CATV프로그램사업에
참여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기업분석전문가들은 내수시장에서의 강점을 배경으로 삼보컴퓨터의 매출액
은 앞으로 연평균 28% 증가하고 경상이익은 47%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상이익의 고성장은 91년 제2공장완공등 설비투자 마무리에 따른 금융
비용감소와 92년이후 지속해온 감량경영의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탄력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91년
1천9백26명의 근로자를 지난해말 1천4백명규모로 줄였다.

이회사는 또 서울지역무선호출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의 대주주(29%)여서
높은 배당수입이 기대되는등 연결수익성을 감안하면 장기투자종목으로 적합
하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