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지난해 12월20일 환율변동폭의 확대조치를 발표한 이후
멕시코 페소화가 10여일만에 40%이상의 폭락세를 보였다고 한다.

멕시코의 이러한 재정위기는 90년이래 왕성한 경제성장세를 보이던
아르헨티나 브라질등 인접 남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남미지역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멕시코 재정위기로 촉발된 남미지역의 경제불안은 단기이익을 찾아 온
세계를 떠돌아 다니는 소위 핫머니라고 불리는 투기자금이 취약한 개도국
경제를 얼마나 쉽게 교란시킬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멕시코에 몰렸던 핫머니가 일시에 빠져나가느라
엄청난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올해를 세계화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해외사업에 신중해야 하는가를 일깨워 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기업들은 2,3년을 내다보지 못하고 멕시코에 진출했다가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으니 우리기업들의 세계화 전략과 투자
전망 분석이 다분히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새해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적극적인 세계시장 공략과 과감한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멕시코 사태는 특히 정밀한 투자정보 분석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종순 < 서울 서초구 서초동 금호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