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허업소에서 이뤄지는 중고차거
래건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중고차매매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장안 강남 서서울 등 서울시내
7개 시장에서 이뤄진 중고차거래대수는 총 7만3천6백95대로 집계됐다.

이는 6만9천여대가 거래된 93년보다 5.6%가량 늘어난 것이지만 92년의 7
만5천대에도 밑도는 것이다.

관허업소의 중고차거래대수는 80년대말의 10만여대선을 고비로 위축되는 추
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감소세는 버스 화물차 등 상용차에서 특히 심해 지난해 거래된 상용
차는 1만3천3백61대로 89년의 3만2천대보다 무려 2만여대가 줄어들었다.

자동차보급대수여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허업소를 통한 합법적인 거
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자동차정비업소 보험업자 등 무허가업자에 의해 이
뤄지는 당사자거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사자거래는 91년 전체거래량의 52.2%를 차지한 이후 92년엔 58.5% 93년엔
71.1%로 매년 높아졌고 지난해 9월까지는 73.2%에 달했다.

서울시조합의 유성종과장은 "오는 2월부터 시내 중고차시장에 등록이전창구
를 개설,전산화작업이 시작되는데다 올해안으로 중고차경매장법이 마련돼 시
행에 들어가면 당사자거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