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화될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건설업체들의 지방법인 설립이
확산되고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각급 지자체장및 의원선거와 함께 본격 실시
되는 지자제에 대비,건설업체들이 현재의 지사와는 별도로 지방 자회사를
잇달아 만들고있다.

이는 지자체가 실시될 경우 현지에 법인체제를 갖춘 건설업체에게 공사입
찰권이나 택지분양권이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등 각종 우대조치가 있을 것으
로 예상되고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건설을 주로 해오다 지난해부터 국내 건설사업에 주력하고있는
신한은 지난해 10월 부산에 일반건설업면허를 갖춘 새한토건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또 수도권지역 건설사업을 본격화 하기위해 올해안에 경기도에
근거를 둔 지방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주택전문업체인 한신공영은 부산지역 민간건설사업및 공공기관 발주공사를
전문적으로 수주하는 (주)코아를 지난해 4월 설립한뒤 최근 주택건설면허까지
취득했다.

현재 부산 광주 대전등 3개지역에 지사를 두고있는 이 회사는 각 지방별로
지사를 두는 한편 사업물량이 많은 지역에는 법인을 세울 방침이다.

지자제에 대비,그동안 사업물량이 적었던 지역에까지 법인을 만들어 놓았던
건영은 올해부터 지자제가 본격화되자 사업권역을 전국적으로 확대,이들 법
인을 본격 가동하고있다.

이 회사는 서울권에 건영건설,인천.경기원에 건영토건,부산.경남권에 건영
종합개발,대구.경북권에 건영산업개발,대전.충청권에 건영건설산업,광주.전
남권에 건영종합토건 등을 두고있다.

우성건설은 법적인 지방법인은 아니지만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자회사의 역할을 하는 법인을 확보하고있다.

이 회사는 경남울산에 본사를 두고있던 협력업체인 청우종합건설가 지난해
동화사대불건설 공사금유용사건과 관련,위기에 몰리자 최근 사실상의 자회사
로 인수해 업체명을 우성산업개발로 바꿨으며 서울의 주봉도시개발,부산의
서해건설 등을 사실상 자회사로 운영하고있다.

코오롱건설은 경북 김천공단에 민자사업으로 건설중인 쓰레기소각장이
올 12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이 소각장을 관리하는 법인을 만들면서 경북지역
을 담당할 지방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회사는 또 부산지사를 법인화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이와함께 지방에 본사를 둔 업체들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지방법인을
설립하고있는데 대구에 본사가 있는 청구는 서울에 청구주택,경기도에 청구
공영,대구에 건축전문인 청구산업개발을 각각 설립 운영중이다.

역시 대구에 근거를 둔 우방은 서울지역 법인인 우방건설을 설립해놓고
있으며 최근 서울지사를 대폭 확대하면서 법인화하거나 우방건설과 합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광주업체인 라인건설은 라인개발은 서울에 설립,서울및 수도권사업
을 펼치고있으며 대구업체인 화성산업은 대구에 또다른 법인인 화성개발을,
경북에 동진건설을 설립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