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제도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 거론됐던 해묵은 과제의 하나다.

업무의 번잡과 상장기업들의 반대가 제도시행을 지연시켜 왔으나 이제
더이상 미룰수만은 없는 상황에 온 것이라고 감독원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기업들이 뉴욕 등 해외증시에 상장되고 멀지 않아 외국기업들도 우리
증시에 진출할 것인 만큼 국내기준을 선진국수준으로 표준화 세계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도도입의 배경이라고 하겠다.

더구나 최근들어 주식가격의 조작이나 내부자거래가 빈발하고 있어 투자자
보호와 증시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도 보다 철저한 기업공시 제도의 정착이
요청되어 왔던 터였다.

증권시장에 기업을 공개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그에따른 기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할수 있겠다.

증권감독원은 이제 상장기업들의 재무관리가 대부분 전산화되어 있는 등
제도시행에 별다른 난점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