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미국이 20일 제네바 핵합의에 입각해 45년만에 <>미
국내 북한자산 동결해제 <>미통신회사의 진출허용등 4개항에 걸친 1단계
대북한 제재완화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기업들의 북한 진출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맥도널드햄버거 모토로라 AT&T 시티은행 코카콜라등 북한진출에 적극적이
었던 다국적 기업들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북한내 사업프로젝트를 본격화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들중 모토로라와 GM,휴렛팩커드등은 방북 초청장을 받아놓은 상태
에서 김정일등 고위인사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박길연 주유엔 북한대표부대사와 합작사업을 논의했던 코카콜라
는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의 알선으로 대북한 투자형태및 규모,시기등을 본격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베트남진출 경험을 살려 통신분야의 북한 진출전략을 수립,북한
당국자와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GM,모토로라,시티뱅크등은 나진,선봉지역에
대한 투자를 결정,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페더럴 익스프레스와 신용카드회사들도 이미 평양사무소를 개설한
경영자문업체인 맥킨지사를 통해 투자환경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북한 무역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한편 대북투자나 관광사업등을 추진해온 미교포기업들도 이조치가 제한적
이기는 하나 앞으로는 북한과 실질적인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북한 방
문을 서두르고 있다.

LA나 뉴욕 시카고등지의 미국 시민권을 가진 기업인은 물론 영주권을 가진
기업인들도 단체별로 사업성 여부 점검차 북한을 방문하려 시도하는 중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21일 제네바에서의 미.북 합의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며 미국은 지난 50년 북한을 적성국으로 규정,경제제재를
취했었다.
이날 국무부가 발표한 내용에는 자산동결해제외에 <>미시민의 북한내 크레
디트사용 <>북한산 마그네사이트수입 허용등이 포함돼있다.

미국무부는 앞으로 제네바합의 이행태도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북한에 대
한 추가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