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수수료율이 턱없이 높은데다 카드사들마저
불합리한 거래관행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한국소비자보호원 신용카드연구회(회장 김종훈)가 국내 유
통되는 신용카드를 분석한 결과 현금서비스의 수수료율이 연간 21.
6%로 시중은행금리 12.5%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데 27일결제 회원의 경우 수수료율이 결제대금의 1.8%인데 이
를 연간베이스로환산하면 21.6%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카드사들은 회원의 선택권리를 주지않고 국내외 겸용카드를 발
급,국제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중시키고 카드종류의 차이에
따른 연회비를 추가부담시키고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수유동에 사는 김창현씨(34)는 최근 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을 때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골드카드를 발급받아 소비자
단체에 고발한 경우도 있다.

일반카드는 연회비가 2천원인데 반해 골드는 1만원이다.

이에따라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신용카드관련 피해구제건수는 지
난해 2천1백90건으로 93년의 1천7백1건보다 28.7% 나 늘어났다.

피해구제중에는 도난 분실에 따른 부정사용이 65%로 대부분을 차지
했으며 장은행간 온라인망이 제대로 갖춰지지않은 전문계카드의 피해
구제신청사례도 많았다.

타인이 부정사용했을때 가맹점에서는 거의 본인여부의 확인과 서명
대조를 하지않은것으로 분석됐다.

소보원관계자는 "카드회사가 카드발급기준을 강화하고 수수료율을
적정 수준으로 재조정해야만 "제3의화폐"로 불리는 신용카드가 정착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남궁 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