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화사하게" 95년봄 국내여성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을
보다 여성답게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다.

분홍과 연두색등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전통적인 봄색상이 재등장하는가
하면 온몸을 휘감는 듯한 실루엣이 급부상중이다.

유행색은 세 종류.첫째는 피부색에 가까운 자연색계열.분홍빛이
가미된 아이보리 베이지 갈색등이다.

둘째는 포인트색상으로 쓰이는 빨강.지난가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색으로 부드러운 붉은색부터 이국적이고 강렬한 빨간색까지 두루
등장한다.

셋째는 전통적인 봄색상인 분홍 연두 보라.93~94년 전세계를 휩쓴
에콜러지풍(베이지 갈색등)에 밀려 사라졌다가 올봄 부활하고 있다.

소재 역시 지난해와 상당히 다른 경향을 보인다.

표면감이 거친 소재 대신 깨끗하고 매끈한 감촉의 옷감이 쓰여지는
것.옷의 종류에 관계없이 부드럽고 유연할 뿐만 아니라 투명한 소재가
사용된다.

투명소재의 경우에는 프린트나 자수로 엑센트를 준다.

전원풍과 장식적인 느낌을 함께 지닌 에스닉(민속풍)무늬는 계속된다.

화려한 색깔의 아플리케나 거친 자수등도 이어진다.

스타일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베이비돌스타일".94년 추동시즌에 이어 계속 유행할
전망이다.

귀여운 느낌을 주는 몸에 꼭끼는 스타일과 란제리스타일이 함께
유행할듯. 두번째는 "보이시스타일".이름그대로 소년같은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 아닌 경쾌하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유니섹스모드같은 재킷과 바지를 여성적인 소재나 단품들과 함께
코디네이션하는 쪽으로 전개된다.

세번째는 얇은소재를 넉넉히 사용,편안하고 몸을 휘감는 듯 만드는
"컴포터블룩".드레스스타일과 잠옷을 연상시키는 파자마스타일이
주류.속이 비치고 늘어지는 느낌의 감을 많이 사용하며 때로는 신축성있는
스트레치 소재로 편안한 느낌을 더욱 강조하기도 한다.

< 조정 향 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