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철/이봉후 특파원 ]]]

<>.일본기업들간에 지진피해를 당한 기업들의 생산및 물류거점 복구를 위한
협조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신일본제철이 고베제강에 대해 피해복구용강재를 긴급
제공키로 했다.

고베제강은 안벽및 원료운반크레인파손으로 원료야드사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신일철은 이에따라 철관.강판.레일등 총 4천6백t을 고베제강에 출하한다.

NKK도 고베제강에 크레인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가 스미토모전기 이타미
제작소에 1백여명의 직원을 파견, 브레이크생산라인복구를 지원중이다.

<>.외국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그룹의 복구지원단이 22일 새벽2시
고베에 도착, 활동에 들어갔다.

일본지역에서 연수교육을 받고 있는 사원 50명으로 구성된 삼성그룹지원단
(단장 이길현 물산부사장)은 전날저녁8시 7대의 봉고차에 나눠타고 오사카를
출발, 6시간만에 이곳에 도착.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8개로 나뉘어 조별로 구호물자의 하역및 히가시나다.

나가라등 주요피해지역으로의 배달작업을 시작했다.

지원단은 이날 방한복 1천벌을 고베시에 전달했고 물 빵등의 식료품과
기저귀등 일상용품도 고베시의 요청에 응해 지원할 계획이다.

여타국가들에 앞서 행해지고 있는 삼성그룹의 활동은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것으로 보인다.

<>.지진의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이곳 고베지역에 22일 비가 뿌려
재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다행히 이날 폭우는 내리지 않았지만 상당량의 비가내려 망가진 건물의
틈새로 스며든 빗물이 건물붕괴등의 피해를 더욱 크게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지진대책반은 비가 내리는데다 진도3~4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건물의 붕괴우려가 더욱 높아지는등 2중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고베시는 금융기능을 회복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해가 적었던 일부지역에서는 주요은행들이 업무를 시작했지만
통신망의 파손으로 ATM(현금자동지급기)등은 전혀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또 고베시의 금융및 사무실중심가인 교마치지역도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엄청나 금융중심지로서의 기능은 당분간 완전히 상실한 전망.

이지역에 위치한 미쓰비시 신탁은행건물은 건물한층이 완전히 내려앉았고
사쿠라은행등 여타 은행건물도 건물이 갈라지고 심하게 기울어버리는등
황량한 모습.

<>.이번 지진에서는 오래된 건축물뿐아니라 최신 건축물등도 피해의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의 기술수준에 대한 회의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신고속도로등의 경우는 옛날의 설계기준에 맞춰 건설된 것이어서 피해가
있을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지만 로코아일랜드나 포트아일랜드등의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등이 붕괴된 것은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실정.

뿐만아니라 "젊은이들의 꿈의 거리"를 지향해 만든 하버랜드의 다이에.
한큐백화점등도 완성된지 1년이 채못됐지만 건물벽이 떨어져 나가고 벽이
크게 갈라지는등 큰 피해를 면치 못했다.

<>.도로나 철도가 큰 피해를 당한 고베에서는 20일부터 운항을 시직한
배가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등장.

고베와 인근대도시의 오사카를 잇는 배편은 하루 총10여회씩 운항되고
있지만 모두가 초만원상태.

여객선업체들은 임시편을 증설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표를 구입키
위한 행렬은 수백m에 이르고 있는 실정.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