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국산 자동차의 하루평균 판매량이 5천대, 하루 수출량은
2천5백대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85.6%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통상산업부는 23일 "94년 자동차 산업동향"을 통해 작년 한해동안 국내
자동차 생산은 2백31만2천대로 전년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내수판매는 1백55만6천대로 8.3% 늘었고 수출은 73만8천대로 15.6%
신장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10.6%)와 생산이 모두 두자리수의 견실한 성장세
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1일 평균 자동차 생산량은 8천6백58대.

지난93년의 7천5백65대에 비해 14.4% 늘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경우 엑셀 프라이드등 소형 승용차 후속모델 생산에
따른 금형교체와 작년 7월중 일부 업체의 노사분규로 생산증가율이 전년
21.9%보다 낮은 13.4%를 기록했다.

반면 상용차 생산은 국내경기회복에 따른 대형 상용차 수요급증과 현대
자동차의 소형 상용차 수출증대로 확장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상용차 생산 증가율은 전년(8.1%)보다 다소 높은 10.6%에 달했다.

하루 평균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4천8백51대)보다 9.1% 늘어난 5천2백
91대로 조사됐다.

승용차는 인기모델의 공급능력 부족과 노사분규등에 따른 공급차질로
전년도 증가율 18.4%의 절반수준인 9.9% 신장에 그쳤다.

이에비해 상용차 내수판매는 전년 증가율 1.6%에서 4.2%로 크게 뛰었다.

그러나 자동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에서 26.7%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의 경우 1일 평균 자동차 수출량은 2천5백10대로 93년 2천1백57대에
비해 16.4% 상승했다.

승용차는 <>현대의 쏘나타II와 엘란트라 <>기아의 세피아및 프라이드 후속
모델인 어스파이어 <>쌍용의 코란도와 무쏘등의 수출증대로 13.3% 신장했다.

상용차는 기아 대우중공업의 수출이 줄어든 반면 현대의 소형트럭과
버스의 수출 신장으로 전체로는 35.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현대의 대캐나다 넉다운(KD)수출 중단에도 불구하고 북미지역에
대한 수출이 23만4천9백대로 67% 늘었다.

이는 기아의 세피아 어스파이어 스포티지, 현대의 엘란트라 쏘나타II등
신모델의 판매호조에 힙입은 것으로 통산부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에서만 국산 자동차는 20만6천6백대가 수출돼 전년동기대비
85.6%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유럽 수출은 15만9천8백대로 전년보다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유럽지역은 93년 경기침체때 쌓인 재고 조절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아의
독자딜러망 구축등 신규시장진출과 세피아와 스포티지의 수출개시, 아시아
쌍용의 지프 수출증대로 전년동기보다 5.5% 증가한 13만8천6백대의 수출을
기록했다.

동유럽은 현지외환사정의 악화로 2만1천3백대 수출에 그쳐 전년 같은기간
보다 19.8% 감소세를 나타냈다.

아시아도 중국과 파키스탄의 자동차 특수가 크게 줄었고 대만에 대한
KD수출 승용차인 프라이드 모델의 노후화에 따라 44.3%나 감소한 5만6천
4백대 수출에 머물렀다.

이밖에 중동 지역 수출이 9만4천4백대로 6.5% 줄어든 반면 호주및
뉴질랜드등 태평양지역은 4만5천6백대로 48.7%, 중남미는 12만9천1백대로
35.7%씩 각각 신장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