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일대에 지진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유럽
전역에서는 23일 강풍과 폭우가 몰아쳐 인명및 재산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서부지역에서는 최근 1백50년만의 최대강우량을 기록한 폭우가
쏟아져한 남자가 불어난 강물에 빠져 익사했으며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쳐 안에 타고있던 사람 1명이 깔려 숨졌다.

또한 파리의 센강변 자동차도로 두 곳이 유실됐으며 베르덩과 메츠및
샤를르빌르등 동프랑스지역의 도로들이 두절됐다.

프랑스 기상청은 브르타뉴 지역에 지난 21일까지 72시간동안 90mm의
폭우가 내려 1백5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평상시 강우량을 기준으로
2달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22일 밤 폭우를 동반한 시속 1백40km의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부근을 지나던 차에 타고 있던 사람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벨기에 남부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심해 강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강도 10 이상의 강풍이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헤세주의
슐리츠에서는 여자 1명이 불어난 강물에 빠져 숨졌으며 22일 밤에는
도르투문트 부근에서 훈련중이던 영국군 캠프의 한 텐트 위에 나무가
쓰러져 1명이 죽었다.

또 독일 북부지역에서는 시속 1백60km의 강풍으로 로스토크 부근 도로상에
있던 케이블이 파손돼 도로가 막혔으며 인근 3천여 가구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함께 모젤와인의 산지인 첼시가 물에 잠겼으며 모젤및 자르강이 범람할
것에 대비해 소방대원들이 강둑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폭설로 발전시설이 파괴돼 스말란드주 남서부 지역의
1만여가구에 전력공급이 끊겼다고 런던에서 수신된 스웨덴 라디오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