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겨냥, 대형뮤지컬 2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94년 1월 창단된 뮤지컬전문극단 에이콤의 창작뮤지컬 "심수일과 이순애"
(이상우 작.연출)

환퍼포먼스의 "우리집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조지 카우프만.모스하트 작
강영걸 연출)가 화제작.

"심수일과 이순애"(27일-2월 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패러디한 작품. 무명코메디언 심수일과 밤무대가수 이순애가
우여곡절 끝에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에이콤이 우리 나름의 공연형식을 찾자는 의도에서 기획한 이 극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돈과 사랑과 명예가
뒤엉킨 삶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고전적인 멜로드라마에 코미디와 춤, 그리고 노래를 가미, 재미 만점의
현대판 놀이극으로 꾸몄다.

극중 심수일역은 안방극장에서 능청스런 연기솜씨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이상우씨가 맡았으며 이순애역은 음반을 내기도 한 탤런트
나현희씨가 캐스팅 됐다.

이상우씨는 처음 캐스팅 됐던 개그맨 이휘재씨가 군입대로 중도하차
함에 따라 교체 기용됐다.

여기에 다이아김역(고전극의 김중배를 패러디한 역할)을 맡은 연기파배우
이호성씨가 합류, 안정감과 품격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연출은 "칠수와 만수""늙은 도둑이야기" 등에서 솜씨를 인정받은
이상우씨가 맡았다.

음악을 담당한 김형석씨는 "스타가 될거야" "밤에 내리는 비는" "순애의
히트곡" "혼자있으면" 등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뮤지컬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512)4911

배우 송승환씨가 이끄는 환퍼포먼스도 지난 1년동안 9억원을 들여 제작한
대형뮤지컬 "우리집식구는 아무도 못말려"를 2월7-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한다.

환퍼포먼스의 첫뮤지컬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극.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한 가족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다.

조화롭게 사는 한 가정의 둘째딸 엘리스가 근무중인 회사사장의 아들인
토니와 열애에 빠지면서 집안에는 작은 파문이 인다.

두사람은 그들의 사랑이 어떠한 환경적 차이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믿지만 신분차이로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가족성원 모두의 정직하고 진실한 인생관과 사랑에 의해 어려움을
극복해 간다는 줄거리.

이 뮤지컬의 특징은 초호화 배역진. 브라운관의 스타 최수종 엄정화씨,
20년만에 대형무대에 서는 배우 김성옥씨, 연기와 노래솜씨를 고루 갖춘
양희경씨,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 권인하씨와 연극 "심바새메"와
TV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섭. 권해효씨, 그리고 손꼽히는 뮤지컬
배우의 한 사람인 이정화씨가 바로 그들.

연출은 "불좀 꺼주세요" "넌센스" 등 최고의 히트작을 내놓은 강영걸씨가
맡아 역량을 과시한다.

음악은 대중가요뿐 아니라 영화와 무용음악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은
김수철씨가 맡아 "우리집식구는 아무도 못말려"를 타이틀 곡으로 "우리의
결혼식" "베토벤 송" "영화같은 내 운명" 등의 창작음악을 선보인다.

한편 한국연극배우협회는 민중극단과 공동으로 풀리쳐상 수상뮤지컬
"나도출세할 수 있다" (애이브 버러우스작 정진수연출)를 21일부터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유리창닦이에서 큰회사 말단사원으로 취직한 주인공이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처세술책에 따라 사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린 코믹물.

시종 계속되는 웃음속에서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에 오염된 성공의 꿈을
비판하고 있다.

탤런트 서인석씨와 배종옥 허윤정씨가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