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을 앞두고 삼성전자에 이어 포항제철도 당기순이익을 축소해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포철은 결산일을 하루앞둔 작년12월30일 제철학원에 1천2백억원을
기부해 순이익을 그만큼 줄였다는 것이다.

포철이 설립한 재단법인인 제철학원은 현재 포항공대를 비롯한 14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포철관계자는 "1천8백억원수준의 제철학원 기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은 매년 포철에서 지원해 왔다"면서 "지난해 이익이 많이
생겨 기금확충을 통해 제철학원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포철측이 제철학원에 1천2백억원이나 기부한 것은 최근 정부가 포항공
대등을 포철에서 완전분리토록 한 조치에 대응해 학원운영 기금을 미리
확보해두자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투자자들은 그러나 "순이익 축소에 따른 절세효과나 학원사업에
대한 기부라는 목적도 좋지만 실적의 대폭증가를 겨냥해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법인세법이 변경시행되면서 지난93년까지의 감가상각
부중 약1천3백억원에 달하는 잔존가액을 94년부터 3년간 균등상각할 방침
이어서 이를 특별손실로 처리할 경우 작년도 순이익은 4백억원이상
축소되는 결과가 예상된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는 작년12월 삼성종합화학 주식2천만주를 헐값에 넘겨
순이익 감소를 노력투자자들의 비난을 받은적이 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