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이은석 <한국생명 이사> .. '죽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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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물과 이야기가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중년의 나이지만
아직도 어린 시절을 생각하노라면 반드시 떠올리게 되는 것이 고향산천과
그속에서 함께 뛰어놀던 국민학교 친구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죽마고우는 있겠지만 정읍 근처 매계리에서 함께 자란 우리
보람국민학교 8회 졸업생 일곱명의 모임인 죽우회원들의 우정은 각별하다.
현 회장인 이장석을 비롯해 이기석 신흥화학사장, 타이어재생공장을 경영
하는 이영식, 중계사업을 하는 이성실, 강토건설의 이강희사장과 김일남
그리고 회원중 가장 연하인 필자로 구성된 죽우회는 각자의 개성과 서로
다른 직업에도 불구하고 지난 70년 1월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올해로 25년째
연4회의 정기 모임을 통해 세상사는 이야기로 기븜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죽우회원들은 산행을 통해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되새기곤 한다.
그중에서도 94년 10월에 있었던 설악산 등반은 가장 기억에 남는 등반
이었다.
광화문을 출발하여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11시간 소요, 아까운 시간을
길에 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예정된 일정 때문에 여장을 풀겨를도 없이 새벽의 어둠을 뚫고 등정에
올랐다.
그러나 이제 쉰을 넘어 이순을 바라보는 회원들에게 회운각에서 소청봉에
이르는 난코스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회원들간의 우정은 난코스를
무사히 정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어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대청봉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산하는 우리 회원각자의 마음속에 아득한 고향의 동산을
생각나게 하였고 이것은 산행의 피곤함을 잊게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저녁 노을을 뒤로한채 하산길에 오른 일행은 오후 늦게 대포항에 도착,
오징어회를 곁들인 소주 한잔으로 강행군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
일년에 두번 갖게되는 등반이지만 힘든 과정에서 느끼는 회원들간의
우정과 믿음은 우리 죽우회를 이끌어가는 알지 못할 힘이 되어 왔다.
우리 죽우회원 모두는 설사 그 목적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회원 각자가
만나는것 자체만으로도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 된 것이다.
항상 서로 잊지않고 생각해 주며 아껴주는 죽우회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표하면서 필자의 마음속에 죽우회에 대한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죽우회의 우정이 우리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
아직도 어린 시절을 생각하노라면 반드시 떠올리게 되는 것이 고향산천과
그속에서 함께 뛰어놀던 국민학교 친구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죽마고우는 있겠지만 정읍 근처 매계리에서 함께 자란 우리
보람국민학교 8회 졸업생 일곱명의 모임인 죽우회원들의 우정은 각별하다.
현 회장인 이장석을 비롯해 이기석 신흥화학사장, 타이어재생공장을 경영
하는 이영식, 중계사업을 하는 이성실, 강토건설의 이강희사장과 김일남
그리고 회원중 가장 연하인 필자로 구성된 죽우회는 각자의 개성과 서로
다른 직업에도 불구하고 지난 70년 1월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올해로 25년째
연4회의 정기 모임을 통해 세상사는 이야기로 기븜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특히 등산을 좋아하는 죽우회원들은 산행을 통해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되새기곤 한다.
그중에서도 94년 10월에 있었던 설악산 등반은 가장 기억에 남는 등반
이었다.
광화문을 출발하여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11시간 소요, 아까운 시간을
길에 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예정된 일정 때문에 여장을 풀겨를도 없이 새벽의 어둠을 뚫고 등정에
올랐다.
그러나 이제 쉰을 넘어 이순을 바라보는 회원들에게 회운각에서 소청봉에
이르는 난코스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회원들간의 우정은 난코스를
무사히 정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어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대청봉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수 있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산하는 우리 회원각자의 마음속에 아득한 고향의 동산을
생각나게 하였고 이것은 산행의 피곤함을 잊게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저녁 노을을 뒤로한채 하산길에 오른 일행은 오후 늦게 대포항에 도착,
오징어회를 곁들인 소주 한잔으로 강행군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
일년에 두번 갖게되는 등반이지만 힘든 과정에서 느끼는 회원들간의
우정과 믿음은 우리 죽우회를 이끌어가는 알지 못할 힘이 되어 왔다.
우리 죽우회원 모두는 설사 그 목적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회원 각자가
만나는것 자체만으로도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 된 것이다.
항상 서로 잊지않고 생각해 주며 아껴주는 죽우회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표하면서 필자의 마음속에 죽우회에 대한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죽우회의 우정이 우리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