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25일 세계화추진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행한
"세계화"연설은 세계화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한 일종의 "세계화선언문"이라고 볼수있다.

김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호주 시드니에서 "세계화구상"을 처음
밝히고,연초 국정연설에서 국정지표로 "세계화"를 내세웠지만 그동안
일반국민들 사이에서는 개념에 대한 혼란이 일어났고,정확한 의미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세계화"에 대한 이론적 당위성과 개념,구체적인
방향등을 총정리,앞으로 국정전반에 걸쳐 "세계화"라는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박세일정책기획수석은 이와관련,"이제 세계화가 더이상 논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세계화에 대한 추상적 논의를 끝내고 행동
단계로 들어가야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청와대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박수석은 특히 김대통령이 세계화추진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직자 사이에 세계화에 대한 사명의식이 부족하다고 판단, 공직
사회에 세계화에 대한 소명의식을 불어넣을 필요에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화"가 국가경영의 전략적 개념이라는
점을강조하고 있다.

21세기에 우리가 지향해야될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된 세계중심국가"
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수단이 "세계화"라는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라는 개념은 우리나라가
과거 세계주변국가에서 현재는 세계조정국가에 진입해있다는 전제아래
앞으로 나아갈 국가목표를 말한다.

김대통령은 이를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되고 존경받는 일류국가""가보고
싶고 투자하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나라"로 표현했다.

"국제화"가 국가가 중심이 되어 주로 무역이나 경제에서 외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근대화시대"의 중심개념이라면
"세계화"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지방과 지방,국민과 국민간의
범세계적인 교류가 확대되는 "세계화시대"의 국가발전전략이라는
것이다.

우리 처한 시대적 상황을 "근대화시대"에서 정보화사회로 이동하는
"세계화시대"로 규정,이같이 역사적인 전환점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세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김대통령은 보고있다.

즉 세계화추진에는 과거 19세기말 국론이 개화와 수구로 갈라지면서
외부의 충격에 적절히 대응하는데 실패,근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세계화의 구체적 방향으로 <>교육 <>법,경제질서
<>정치,언론 <>행정,지방 <>환경 <>문화,의식등을 제시,이같은 부문에서
집권2기의 개혁이 집중될 것임을 천명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