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사업에 신규 진출한 삼성중공업이 최근 부품업체를 유치하면서 기존
자동차 업계와 심각한 마찰을 빚을 조짐. 삼성은 최근 H공업등 10여개 부품
업체와 승용차 부품공급계약을 맺었으나 현대 대우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이들 부품업체에 압력을 가해 결국 계약을 파기시켰다고 통상산업부측에 대
책 마련을 호소해 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 5사가 간부들을 각각 계열 부품업체에 이
사등으로 파견해 삼성중공업과의 부품공급계약을 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 존 업계가 정부의 시책방향이기도 한 부품업체 공용화를 계
속 방해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 대우등 기존사들은 "삼성이 작년말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면
서 기존 업계에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쓰지 않았느냐"며 "최근
다른 회사의 부품업체를 무차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건 명백한 약속위반"이
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

통산부 관계자는 "삼성의 승용차 사업진출때 이같은 분쟁은 이미 예상했었
다"며 "삼성이 어차피 승용차 사업에 참여한 만큼 자동차 업계가 함께 공존
하는 현명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