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실명제 세부내용이 발표된 직후 아파트매매거래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전세거래는 다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등기전매 사례가 많은 분당등 수도권 5개신도시에서는 아파트매매거
래는 물론 문의전화마저 끊어져 전형적인 부동산 동면기에 들어갔다.

이같은 사실은 26일 부동산전문지 부동산뱅크가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6백7
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부동산실명제이후의 거래동향"에서 밝혀졌다.

이 통상적으로 아파트거래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는 1월하순에 접어들었음에
도 불구,최근 정부의 예외규정없는 부동산실명제 실시이후 발표로 이달초 중
순에 비해 매매거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중 56.2%(3백41명)가 이달 중순보다 거래가 크게 줄었다고 대답
한 반면 거래가 늘었다는 대답은 7%(4명)에 불과했다.

거래건수가 이달중순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3.2%(2백62명)를 차지했으나 1
월 하순이 부동산매기가 되살아나는 시점임을 감안할때 예년에 비해 사실상
감소한 셈이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매매거래 감소가 두드러져 5개신도시 부동산중개
사 83명중 거래가 줄었다는 대답이 71.1%(59명)에 달했으며 "그대로"라는 응
답은 28.9%(24명)이었다.

반면 부동산실명제 발표이후 거래가 늘었다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

또 이들 신도시지역에서는 예년과는 달리 전화문의까지 끊긴 상태라고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말했다.

이와함께 현재 나오고있는 아파트매물과 이를 찾는 수요자수를 비교할때 공
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반면 전세는 반대현상이 나타나고있다.

아파트매매의 경우 부동산실명제 세부내용 발표이후 매물이 많다는 대답은
응답자의 42.4%에 달하 반면 수요자가 더 많다는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공급과 수요가 비슷하다는 대답은 47.9%였다.

전세의 경우는 수요가 매물보다 많다는 대답이 전체의 63.9%에 달한 반면
매물이 더 많다는 응답은 10.4%에 그졌다.

한편 앞으로 아파트매매가격은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62.6%로 가
장 많았으며 약간 상승이 27.5%,약간 하락이 9.9% 등이었다.

또 전세가격전망은 약간 상승이 68.4%,그대로가 23.7%,매우상승이 6.1% 순
이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