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웃간의 우애와 협동심을 중시했던 조상들은 이맘때면 동네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연날리기.널뛰기.고싸움 등의 놀이를 즐겼지만 아파트 생활이
중심인 요즘 도시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연휴가 되면 자녀들은 밖으로 나돌고 어른들은 고스톱 판이나 벌이는
것이 고작인 요즘, 명절 때만이라도 오랜만에 모인 가족.친지가 한데
어울려 윷놀이 등 건전한 민속놀이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민속단체나 레크리에이션단체에서 권하는 민속놀이 몇가지를 소개한다.

<> 투윷놀이=윷놀이는 남녀노소 구별없이 집안에서나 바깥에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즐기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민속놀이다.

윷놀이를 개량한 투윷놀이는 윷대신 주사위 두개를 던져 합친 수만큼
진행해 말들이 먼저 들어온 편이 이기는 게임.

큼직한 전국지도나 세계지도를 구해 여행코스를 만들어 넣은 뒤 가족들끼리
상의해 함정 또는 규칙을 정해 즐길 수 있다.

<> 투호놀이=일정한 거리에 항아리 등을 놓고 여기에 살을 던져서 넣는
민속놀이.

조선시대 궁중이나 고관들이 기로연 때 여흥으로 즐기던 놀이로 기록에
따르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행해졌다고 한다.

문헌에는 항아리의 입지름 크기, 높이 등에 대한 규정도 있지만 이같은
규정을 굳이 지키지 않더라도 집에서 입이 넓은 병이나 항아리에 팔을 반쯤
채운뒤 각자 12개의 살을 던져 꽂힌 개수로 승부를 가린다.

<> 산가지놀이=일명 산목이라고도 하는 막대기를 이용한 놀이.

옛날에 수를 셈하던 막대기인 산가지를 한움큼 손에 쥐고 책상위나
방바닥에 자연스럽게 흐트려놓고 하나씩 손으로 집어가는 놀이로 놀이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세심한 관찰력과 손놀림을 요구하므로 자녀들의 교육효과도
높다.

놀이요령은 먼저 순번을 정한 다음 선이 된 사람이 산가지를 쥐고 방바닥에
자연스럽게 흩어지게 한다.

흩어진 가지들을 하나씩 집되 다른 가지들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다른 가지들을 건드리면 다른 사람에게 순번이 넘어간다.

서로 집어간가지들의 색깔에 따른 점수를 합해서 많은 사람이 이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