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금사들의 금리예측이 빗나가면서 이들 기관들이 자금운용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27일 투금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의 금리수준을 낮게 예상하고 자금을
운용한 투금사들이 최근의 금리급등으로 연5% 포인트가량의 역마진을
보고 있다.

투금사들은 지난해말 "95년초 시중실세금리"를 전년동기의 연 12%수준에다
1~2%포인트를 가산한 연 13~15%로 예상했다.

이들 투금사들은 이에따라 연14.5%대의 작년말 실세금리를 최고금리로
판단, 마진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신기간은 길게 수신기간은 짧게 정해
자금을 운용했다.

그러나 올들어 실세금리가 지난해말 수준을 넘어 상한선으로 치솟자 이들
기관에 들어온 자금은 빨리 빠져나가는 반면 대출자금 회수는 5개월정도나
남아있어 이들 투금사들이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자금고갈에 허덕이는 투금사들은 하루짜리는 물론 15일짜리 단기자금의
콜금리도 연 25%에 주고 돈을 끌어와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투금사들은 신용도에 먹칠하는 은행급전인 타입대를 피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브리지론(다른 은행을 통한 우회 긴급자금융통)까지 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주식투자로 영업수익을 올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주식투자에
쏟아부었던 투금사들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최고 수백억원까지의 주식평가손
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3~6개월이후의 통화지표의 신뢰성이
떨어지는데다 주가불안등 각종 돌출요인이 등장해 금리예측이 빗나가면서
일부 투금사들이 예상밖의 큰 마진손실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