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영화제에 초청됐거나 출품된 작품을 보면 임권택감독의
"태백산맥"(태흥영화)이 베를린영화제(2월9~20일)본선, 여균동감독의
"세상밖으로"(익영영화)가 영포럼부문에 각각 진출해 있다.

역시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부문에 오른 장선우감독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기획시대)는 칸영화제(5월17~28일)에도 출품될 예정.

비경쟁부문 참가도 활발하다.

4월까지 출품요청을 받은 영화제만 20군데가 넘을 정도.

박광수감독의 "그섬에 가고싶다"(박광수필름)가 인도영화제(1월10~20일)를
비롯 네덜란드 로테르담영화제(1월25일~2월5일)와 홍콩영화제(4월7~22일)
샌프란시스코 국제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3월2~9일)등에 출품됐고, 엄종선
감독의 "만무방"(대종필름)이 아일랜드 더블린영화제(3월7~16일)에 올라
있다.

정지영감독의 "헐리우드키드의 생애"(영화세상)는 올들어서만 6개 영화제에
출품돼 지난해 9월 스페인 산세바스찬영화제 본선진출에 이은 화려한 행진을
계속중이다.

미국 선댄스영화제(1월19~29일)를 시작으로 유고의 베오그라드(1월28일~
2월4일) 스웨덴의 예테보리(2월3~12일) 일본 니가타(2월11~19일) 터키의
이스탄불영화제(4월1~16일)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이밖에 "화엄경"이 미국 샌디에이고영화제(1월31일~2월6일)와 스위스
프리보그영화제(3월5~12일)에, "게임의 법칙"이 홍콩영화제에 출품되는가
하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첫사랑"이 앙카라영화제(3월10~19일)에
나란히 참가한다.

또 "서편제" "두여자 이야기"등도 2~3군데 더 선보인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견본시 참여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영화진흥공사 (사장 윤탁)는 2월 베를린영화제 견본시를 비롯 5월
칸영화제 10월 밀라노MIFED견본시등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영화의 국제영화제 진출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작품수준이 전반적
으로 향상되고 있는 데다가 영화제주최측이 미국 유럽일변도에서 탈피,
아시아및 제3세계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