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진과 울산에너지가 다음달 2일까지 벌이는 경남에너지 공개매수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 관심을 끌고 있다.

제2대주주인 가원이 적대적 M&A(기업매수합병)를 방어하기 위해 제3의
세력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진이 경남에너지 공개매수를 시작한 이후
가원은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했지만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자 대웅제약을
내세워 반대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대웅제약은 동방페레그린증권을 창구로 4만8천여주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앞으로 현행 규정상 허용되는 종목당 5%인 8만5천주까지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의 경남에너지 주식매입과 관련, 가원의 한관계자는 대주주간의
친분외에 다른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남에너지 주가는 대웅제약및 투자목적차원의 일부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 시한을 이틀 앞둔 27일에는 전일보다
3백원 오른 5만1천5백원에 마감됐다.

공개매수 가격이 4만9천5백원인 점을 감안할때 성사여부는 상당히 불투명
해진 것이다.

지난해 경남에너지가 상장될 때 일반에 매각된 물량은 전체 지분의 24%
(우리사주 제외)인 40만8천여주로 이번 공개매수 18만주는 이중 40%를 넘는
수준이다.

제3의 세력이 등장하면서 가원의 역공개매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가원의 한 관계자는 "원진측의 사전양해 없는 공개매수로 2대에 걸친
동업자 관계는 끝났다고 보고 규정이나 회사사정이 허락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혀 역공개매수를 완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주가 <>가원과 원진의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M&A재료가 희석되지 않았다는 인식 <>많지 않은 유동물량등이
작용, 27일까지 공개매수 청약은 단 한건도 없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