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스키나 온천이 겨울레저로 연상되지만 최근 눈썰매가
대중적인 놀이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3년전만해도 전국에 10개에도 못미치던 눈썰매장이 최근들어 골프장과
스키장들도 썰매시설을 갖춤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
이다.

그래서 썰매장 이용객도 금년엔 300만명을 넘을 전망이며 이는 눈썰매장이
단순한 놀이시설이 아닌 겨울철 국민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이처럼 눈썰매의 대중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썰매장을 이용하는데
적지않은 불편이 따르고 있다.

즉 눈썰매장 이용객 대부분이 비교적 원거리에 위치한 영동지역주변을
찾게 되는데 이에따른 시간과 비용면의 손실이 매우 크다.

서울도심 한복판에 2,3개의 조그마한 눈썰매장이 있긴 하지만 서울근교에
썰매장 하나없는 실정이다.

이점에서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은 겨울철이 되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면 무엇하나 제대로 즐길만한 시설이 없기 때문
이다.

말로는 서울대공원이 동양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동물원을 갖추고 있으나
겨울철 놀이시설하나 구비하지 않아 사계절 종합공원으로서의 제구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말해 수도권시민의 위락공간인 서울대공원이 겨울철엔 관람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당국은 이같은 실정에 뒷짐만지고 있지말고 서울대공원이 명실공히
동양최대이며 겨울철 명소가 될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이혁진 < 서울 구로구 독산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