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컴퓨터회사인 델사가 마이클 델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일본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텍사스주에 본사가 있는 이회사가 최고 경영진이 배석하는 중요한 회의를
굳이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1년에 두차례씩 갖기로 한 것은 바로
일본시장중시정책때문. 델사의 일본 법인은 해외법인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아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백22%의 급증세를 보였고 이익도 배로 늘었다.

이에따라 델회장이 밝힌대로 "구미시장과 일본시장의 다른점을 수뇌부가
직접 파악,일본시장중심의 전략을 수립하는"것이 필요했다.

국내외 각부문 담당자가 본사 수뇌진에 직접 제안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현장주의를 채택한 델사의 변화된 경영방침이다.

이를위해 회장겸 최고경영책임자인 델회장외에 머튼 토퍼부회장,경영전략과
인사 재무 법무 개발 정보시스템 각부문을 담당하는 부사장과 최고책임자등
수뇌급 18명이 지난 23일 일본에 도착했다.

이번에 열린 제1차 현지회의는 24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도쿄와 시부야에
있는 일본 현지법인에서 개최됐는데 아시아 전체의 생산.물류체제외에
마케팅과 광고전략등 일본내 여러 분야의 보고와 제안을 받아 논의하고
결정했다.

델사는 이외에 일본시장점유확대를 목표로 미국본사에서도 프로젝트팀인
"저팬 서포트 팀"도 발족시켰다.

일본위주의 전략수행을 신속히 하기위해 미국 본사부문과의 쉴틈없는
조정을 하게된다고 한다.

아시아 전체에 걸친 전략도 당분간 일본서 결정한다는 방침인데 제 1탄으로
올 하반기에 말레이시아에 건설할 예정인 아시아 제조거점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말레이시아공장은 페낭주의 공업단지내에 약 3만6천4백20 의 부지를 구입,
3월께 착공한다.

이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과 오스트레일리아에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생산제품의 대부분은 일본판매를 염두에 두고 이
공장건설을 구상했다"는게 델회장의 변이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