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한 <서울신탁은행 자금부과장>

지난주엔 금융기관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

부가세및 설자금수요가 일시에 몰린 탓이다.

이 때문에 하루짜리 콜금리는 주초부터 법정최고한도인 연25.0%까지
폭등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도 25일엔 연16.7%를 기록하는등 연16.0%를
웃돌았다.

다만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정부의 시장개입영향으로 연15.2%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번주엔 자금경색현상은 다소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기관의 월말자금및 설자금수요가 마무리된데 따른 것이다.

자금수급상으로도 별다른 수요가 없다.

오는 2일에 법인세등 약 7,000억원의 자금수요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자금으로 은행권을 빠져 나간 약 3조원의 자금중 70%가량인 2조원
정도는 금융권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도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통화관리강화에 대한 우려감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지난 27일 약 3조3,000억원의 자금을 시중에 풀어 주었다.

27일 만기가 돌아온 환매채(RP)1조원을 현금상환했다.

3월20일에 만기가 되는 통안증권 1조원도 중도환매해 주었다.

또 환매채매수(역RP)를 통해 1조3,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호전된 것은 물론 통화관리강화에
대한 불안감도 다소 진정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총통화( M )증가율과 1월하반 월 은행지준마감의
불투명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25%행진은 멈추겠지만 큰 폭의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CD유통수익률도 연16.0%를 상회하는 강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회사채유통수익률만은 실세금리의 대표성때문에 더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