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요금 산출에 사용되고 있는 표준 작업시간이 실제 작업시간보다
1백20%나 높게 책정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터무니없이 비싼수리비를 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지난 92년7월부터 2년
5개월동안 현대 엑셀과 기아의 프라이드,대우 르망등 3개차종을 대상으로 표
준작업시간을 실측한 결과 28일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차량 정비요금 산정에 사용하고 있는 표준작업
시간은 실제 작업시간보다 평균 1백20% 높게 적용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돼있는 현대 엑셀 차량의 경우 앞범퍼를 탈착
교환하는데 걸리는 작업시간이 32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정비요금을 산출할
때는 90분을 표준작업시간으로 하고있다.

또 기아 프라이드의 보닛을 탈착하는데 걸리는 실제작업시간은 28분에 불
과한데도 정비업소에서는 2배인 54분을 표준 작업시간으로 책정하여 수리비
를 산출하고 있다.

대우 르망의 경우도 엔진오일팬을 교환하는데 걸리는 표준 작업시간을
1백20분으로 정하고 있으나 실제 작업시간은 76분 밖에 걸리지 않으며 미국
에서는 84분,일본에서는 60분을 표준 작업시간으로 책정하고 있다

< 송재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