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로앤비즈의 'Law Street' 칼럼은 기업과 개인에게 실용적인 법률 지식을 제공합니다. 전문 변호사들이 조세, 상속, 노동, 공정거래, M&A,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 이슈를 다루며, 주요 판결 분석도 제공합니다.금융 서비스와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임베디드 뱅킹(Embedded Banking)’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베디드 뱅킹이란 비금융 기업이 자체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내재화하여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는 모델로, 기존 전통 금융업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개념이다. 금융·비금융 경계 허무는 임베디드 뱅킹과거에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고객이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전통 금융기관을 직접 찾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자상거래, 모빌리티,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 기능을 자연스럽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는 별도의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임베디드 금융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기회가 된다.특히,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임베디드 뱅킹은 하나의 흐름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 금융업과 테크 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금융 생태계 전반에 걸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쇼피파이·리프트, 금융 직거래 시대 열어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임베디드 금융을 적극 도입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는 ‘Shopify Capital’을 통해 입점 판매자들에게 직접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기존 은행 대출보다 간편한 자금 조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 매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도록 돕는 '단기 글로벌 매출 보험'을 사상 처음으로 발급했다. 무보는 2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앞 단기글로벌매출보험(유동화) 1호 증권 발급' 기념행사를 열었다. 무보가 발급한 증권을 담보로 도이치은행이 포스코인터내셔널 싱가포르법인의 매출채권을 매입해주는 방식이다. 무보는 지난해 11월 단기글로벌매출보험을 출시했다. 은행이 무보 보험증권을 바탕으로 기업의 현지법인 매출채권을 상환 등 추가 책임을 묻지 않는 '비소구 조건'으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현지법인은 확보한 현금을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해당 증권을 거래하는 은행 입장에선 매출채권이 위험자산이 아니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은행들은 바젤Ⅲ 협약에 따라 무보와 같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 발급한 보험증권을 활용할 땐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이 면제된다.현지법인으로선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게(차입)이 아니라 매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하는 것이라 부채 규모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무보는 이번 '1호 증권발급'을 계기로 글로벌매출보험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영진 사장은 "국내 대표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은행이 선도적인 첫 사례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 현지법인이 무보 보험을 보다 유리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K2 흑표전차 등 방산부문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로템이 이번에는 철도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이다. 차량의 유지보수는 모로코 철도청과의 별도 협상을 거쳐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모로코 2층 전동차는 시속 160㎞급으로 현지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을 연결한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에서 대중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일부 차량이 현지에서 생산돼 모로코 철도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이번 수주는 한국 철도의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철도 사업을 진행해 왔다.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차량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 중 약 90%를 200여 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공급해 국내 철도산업의 상생 발전과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된다. 모로코 시장 진출에는 현대로템을 비롯한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입찰은 유럽 경쟁국들의 양허성 금융 제안으로 인해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우리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성과를 거뒀다.지난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이 모로코를 방문해 모로코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을 면담했고,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관계자들도 현지를 찾아 K-철도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