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의 신규진입으로 촉발된 대형트럭 시장쟁탈전이 올들어
더욱 가열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자동차가 대형트럭 전모델을 10년만에 완
전교체,내달부터 판매에 들어가는데 이어 대우자동차도 오는10월 대형
트럭 모델을 모두 바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삼성의 진출에 대응,전차종의 페이스리프트(부분모델 변경)를
단행한 현대자동차는 대형판매전담영업소를 확대한다.

삼성 21세기기획단도 차종을 추가,상품력 제고에 나서며 쌍룡자동차도
판매망을 강화한다.

아시아자동차는 오는17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대형트럭 그랜토의
신차발표회를 갖는다.

신차발표에 앞서 2일부터 계약에 들어가는 그랜토는 14개 기본차종을 포
함,모두 38개 차종이 한꺼번에 선보인다.

아시아는 2월부터 6월말까지 발매초기 고객확보를 위해 무상부품공급,무
상정비기간을 연장해주는 한편 우수영업사원에 대한 해외여행등 인센티브
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는 올해 건설장비 2천4백60대와 운수장비 3천40대등 모두 5천5
백대의 대형트럭을 팔아 시장점유율 26%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도 대형트럭 전차종의 모델을 변경한다.

군산종합자동차공장 부지내 건설중인 대형트럭공장 완공과함께 10월 첫
선을 보일 대우 대형트럭은 일본 이스즈모델을 그대로 베껴온 기존 트럭과
는 달리 거의 모든 부분을 독자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그룹기획조정실 소속의 "T프로젝트팀"이 공장건설과 차량설계를 총
괄하고 있다.

이 대형트럭공장은 연산 1만2천대규모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한 대형트럭의 상품력이 다른 업체에
비해 낫다고 판단하고 판매망을 강화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상용제품과 승용제품판매를 분리해 3개소에 불과했던 대형전담영업소를 올
해 8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는 대형트럭의 시장점유율을 올해도 55%이상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15t덤프 6 믹서 11.5t카고등만 판매해오던 삼성은 지난해 연말 21.5t트
럭을 추가한데 이어 올해는 18t카고등으로 생산차종을 확대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로 했다.

그러나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업체들이 점유율제고를 위한 덤핑
판매도 불사하고 있어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