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기술적 지표로 볼때 당분간 횡보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한달내내 겪었던 극심한 폭락세는 어느정도 진정되고 바닥다지기양상
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동안의 폭락세와 거래량감소로 각종 기술적지표는 매우 악화된 상태이다.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3백일선을 크게 하향이탈했다.

이같은 현상은 93년 금융실명제 직후 잠시 나타난 것을 제외하면 89년
대세하락기때에만 발생했기 때문에 현재 장세가 대세하락기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많다.

지수이동평균선들은 75일과 1백50일선을 제외하고 역배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와 마찬가지로 거래량이동평균선들도 1백50일선을 빼고는 모두
역배열상태이다.

75일과 1백50일선의 역전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기술적 분석전문가들은 지난 27일 거래량 2천1백56만주를 거래량바닥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해 지수바닥일때의 8월9일 평일거래량최저치 1천4백60만주에
비춰보면 아직은 많은 편이다.

OBV지표도 지난해 11월이후 계속 D마크(하락신호)를 형성중이다.

지수와 거래량의 움직임을 축으로 그리는 지수상관곡선(역시계곡선)은
최근의 거래량감소와 함께 빠른 속도로 왼쪽으로 흐르면서 매도신호를
내고 있다.

이처럼 주요기술적 지표들로 볼때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최근의 하락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전문가들은 몇몇 기술적 지표에서 바닥신호를 읽어내고
있다.

급반등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추가하락은 진정될 것임을 알리는 지표상
변화가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종합주가지수가 직전상승분만큼 다시 떨어졌다는 점이 바닥의
근거로 거론된다.

또 최근 25일동안 상승일 거래량을 하락일 거래량으로 나눈 VR는 71~75%
수준이다.

VR는 70%가 바닥, 4백50%가 과열권이다.

이 지표는 특히 바닥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

자본금규모별 기술지표에서 대형주의 경우 바닥권진입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반면 중소형주는 상승추세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모양이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하락을 대형주가 받쳐주는 가운데 중소형주들이 조정을
겪는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큰 산을 형성한 다음엔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고 다시한번 산하나를 더 형성하는 상승세를 보인다는 과거경험도 거론
된다.

그러나 엘리어트파동이론상의 최저지지선인 9백20선이 무너짐으로써 주식
시장이 대세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흐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