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모든 신축건물에 대해 절수형 수도기기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한 환경부의 방침이 발표되면서 갑자기 바빠진 기업이 있다.

"손대면 물이 나오고 멀리하면 자동으로 멈추는 전자감응식 수도꼭지"를 생
산 판매하는 진흥전자(대표 김동진)가 화제의 기업. 이 회사는 요즘 수도꼭
지를 달아달라는 주문쇄도로 눈코뜰새없이 바쁘면서도 즐겁기만 하다.

물을 아껴쓰자는 국민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절수및 에너지절약효과가 뛰
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의 제품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는것.올들어
서만 서울교보빌딩 마산고려병원 오양수산 수원장애자학교등 각기업과 단체
에서 주문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미국 일본 캐나다등 16개국에 특허등록을 마친 이 건전지내장형(수명 5년)
수도꼭지는 적외선감지센서에 의해 급수밸브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혀 급수
단수및 냉온수의 자동조절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지난91년 개발당시만 해도
위생과 편리성이 강조됐지만 이제는 절수와 에너지절감효과가 뛰어나다는 것
이 장점으로 부각되고있다.

94년 국산신기술인정마크 획득과 환경마크인증업체로 인정된 이 회사의 수
도꼭지는 충남대덕 에너지기술연구소가 이미 지난 92년 성능실험을 통해 "일
반수도꼭지보다 최고 64.5%의 절수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공식인정제품
이다.

가족용 주방용 공중용 샤워용등 모델은 다섯가지. "힘들게 개발한 제품이지
만 시판초기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아무리 광고를 해도 물값이 워낙 싸 "물값은 아껴서 뭘하느냐"할 정도로 절
수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사장은 "이제서야 제품의 진가
를 인정받는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즐거워한다.

지난해4월 삼성의료원 마산중앙병원등과 서울시내 각지하철역에 설치된 이
후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이 수도꼭지는 미국 동남아에 이어 지난해 말레이
시아에 1차선적(6만달러)된데 이어 올해 2월말 2차선적(10만달러)될 예정이
다.

건전지방전,수도관의 이물질삽입,수압문제등 개발초기의 문제점을 완전 해
소한 이 수도꼭지는 이제 수려한 디자인으로도 인기를 끌고있는 상태. 이 회
사는 수요급증에 대비,원가절감을 통해 개발한 10만원짜리 보급형 "뉴100B"
를 오는 4월 시판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20억~30억원으
로 잡고있다.

경기도부천 소사구소사3동에 소재한 월생산량 1만개규모의 공장이 1년내내
풀가동돼 "집집마다 사무실마다 전자감응식수도꼭지를 다는것"이 김사장의
올해 소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