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좌대출금리가 은행들의 자금조달능력과 영업전략을 가늠할수 있는 잣
대로 부상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2일 대기업에 대한 당좌대출금리를 시중은행중 가장높은 연
21.7 5%로 고시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연18.0%로 고시,두 은행의 금리차는 3.7 5%포인트에 달
했다.

제일 서울신탁은행도 각각 연21.7 1%로 고시,연20%대를 넘어섰다.

이같이 은행간 당좌금리격차가 벌어진 것은 자금부족이 많은 은행일수록
콜등 고금리자금을 많이 끌어들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좌대출금리가 연20%를 넘어선 조흥 제일 신탁은행등은 자금부족이 그만
큼 많았던 탓으로 이들 은행의 자금운용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걸
의미한다.

일부 은행들은 그러나 영업전략에따라 의도적으로 당좌대출금리를 낮게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조달금리가 낮은 탓도 있지만 기업들을 끌어들이려는 전
략에서 금리를 낮게 설정했다.

이 은행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우량법인을 주거래화하려는 전략에서 대출
금리를 은행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한 금리가 비교적 높은 제일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해선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연15.3%로 고시했다.

제일은행관계자는 "거래기업중 중소기업이 많은 은행의 특성을 살려 중소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만은 손해를 보더라도 낮게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
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금리(연19.5%)가 낮은 편인 보람은행은 중소기
업대출금리를 연18.0%로 고시,대기업우대전략을 가시화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